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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전기요금 폭탄 아찔…“우리는 태양광으로 가요

2018-08-04 11:55:58
관리자 조회수 886


지난 7월 빌라 옥상에 설치한 주민  한달 필요한 400㎾h 거의 충당  “전기료 걱정 않고 에어컨 틀어요”

서울시, 2012년부터 설치 지원 7년간 14만5000 가구에 이르러  “요즘 슈퍼폭염에 신청자급증

 

“올여름엔 전기요금 부담 없이 에어컨을 틀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른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만난 이동주(53)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자신의 4층짜리 빌라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자비 350만원에 서울시 보조금 60만원, 광진구 보조금 100만원을 더해 태양광 발전기를 들여놓았다.

 

이씨의 옥상에 설치된 가로 5m, 세로 4.5m 크기의 주택형 태양광 발전기는 이날만 11.6k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지난 7월7일 태양광 발전기가 가동을 시작한 뒤 이날까지 생산한 전기는 369kWh다. 올봄 이씨네 세 식구가 한달 평균 쓴 전기가 약 400kWh인데, 태양광 발전기를 가동한 지 한달도 안 돼 그에 육박하는 전기를 뽑아낸 셈이다.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이동주씨가 지난달 주택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량을 확인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이동주씨가 지난달 주택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량을 확인하고 있다.
폭염 때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집이 늘고 있다. 서울시의 연도별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가구 수 현황’을 보면, 2012년 2721곳에 불과하던 태양광 설치 가구는 2015년 1만3778곳으로 1만가구를 넘어선 뒤, 2016년 2만5072가구, 2017년 3만5932가구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4만3578가구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가구 수를 6개월 만에 훌쩍 넘어선 것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집은 14만5348가구에 이른다.

 

광진구 구의동의 ㄱ아파트는 두 집 건너 한 집에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273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65가구가 태양광 발전기를 달았고 현재 80가구가 신청 후 설치를 기다리고 있다. 석달 전 태양광 발전기를 베란다에 설치한 아파트 주민 성승택(63)씨는 “왜 진작 설치하지 않았는지 후회된다. 올여름에 전기료 걱정 안 하고 에어컨을 틀고 있다”고 했다.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으로 2012년 태양광 발전기 지원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는 자치구 25곳과 함께 가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원 예산을 지난해 91억원에서 올해 297억원으로 세배 늘렸다. 올해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기를 아파트에 설치할 경우 보조금 36만4000원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6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자치구별로 추가 보조금이 지원된다. 이금옥 광진구청 주무관은 “폭염으로 태양광 발전기 설치 문의가 많이 온다. 올해 배정된 예산이 일찍 바닥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주택형 태양광 발전기는 보통 7년 이상 사용하면 그동안 아낀 전기료가 설치 비용을 넘어선다. 아파트에 설치하는 베란다형 발전기의 설치 비용 회수 기간은 2.6년으로 보고 있다.
기사자료발췌 : 한겨레신문

일자 : 2018.8.3